“아미타불의 본원으로 되돌아가서--인간성 회복의 길로 나아가는 출발점”

 올해 진종본묘 봄 법회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라는 예측불허의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여, 원칙적으로 히가시혼간지 관계자만 내부적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참가하시는 분들의 안전을 감안하여 3월 1일부터 당분간 동붕회관에서의 산문 봉사도 정지했습니다.
 봄 법회와 산문 봉사를 손꼽아 기다리신 신도 여러분, 또 세계동붕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셨던 해외 교구의 여러분, 그리고 단체 참배를 준비해 오신 절의 신도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말씀 드립니다.
 일본뿐 아니라 이번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증으로 전 세계에서 현재, 20 만 명 이상이 발병해 약 만1만 명의 분들이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신 분들께 애도의 마음을 전함과 동시에, 발병되어 요양 중인 분들과 가족 분들께도 위로의 말씀과 하루빨리 쾌차하시기를 염원드립니다. 또한 긴박한 상황 속에서 치료에 진력해 주시는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나아가 중지를 모아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인류는 지금까지 원인불명의 ‘전염병'으로 고통을 받고 불안을 안고 있으면서도 그런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 극복해 왔습니다. 지금 가장 마음을 써야 할 일은 예기치 않게 병을 얻은 분들과 그 가족들을 고립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그분들을 배제하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함께 고민하고 함께 고생한다’는 부처님의 지혜를 배우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바이러스는 배제하지만 인간은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주위에 재앙이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황 속에서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마주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과학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공통 지식으로 해서 모든 사람들의 ‘고립과 배제’를 피하기 위해, 불안을 공유하고 타자에 고독을 헤아리는 상상력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인간으로서 올바른 사유가 요구됩니다.
 선인들은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고독한 투쟁의 길로 끝내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사람을 찾아내 염불의 승가를 보여 주셨습니다. 현재 전국의 교구와 조, 절 등에서 법회와 법좌를 연기하거나 중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폐쇄감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멈춰서서 지금까지의 자신의 본연의 자세를 뒤돌아보는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동을 제약받는 시기야말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성을 더욱 깊게 하는, 부처님의 지혜에 기초하는 행동이 요구됩니다. 아미타불의 본원으로 우리 함께 되돌아감으로써, 이 난국을 인간성 상실의 미로가 아니라 인간성 회복의 길로 나아가는 출발점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앞으로 사태가 안정을 되찾게 되면 참배와 산문 봉사를 재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때에는 여러분들이 다시 진종본묘에 모여 불법을 만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준비하겠습니다.
 불안 속에 있어도 한 분 한 분이 아미타불의 본원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염원합니다.

진종오오타니파(히가시혼간지) 종무총장 但馬 弘 2020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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